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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노래

《공자(2010)》 엔딩 : 유란조幽蘭操





蘭之猗猗 揚揚其香
아름다운 난초가 있어
그 향이 바람에 흩날리네
衆香拱之 幽幽其芳
뭇 향기를 거두어 품은
그윽한 향기로움이여
不采而佩 于蘭何傷
꺾어 다는 사람이 없은들
난에게 무슨 모자람이 있을까

以日以年 我行四方
날마다 또 해마다
나는 천하를 떠돌았네
文王夢熊 渭水泱泱
문왕이 꿈 속의 곰을 만났던
위수 물은 깊고 아득한데
采而佩之 奕奕淸芳
꺾어 달아주는 이가 있다면
맑은 향 일월처럼 빛날 것을

雪霜茂茂 蕾蕾于冬
눈과 서리 가득해도
겨울에 봉오리 피워내듯
君子之守 子孫之昌
뜻을 지켜내는 군자는
그 자손이 창성하리라
雪霜茂茂 蕾蕾于冬
눈과 서리 가득해도
겨울에 봉오리 피워내듯
君子之守 子孫之昌
뜻을 지켜내는 군자는
그 자손이 창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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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謳歌 작곡, 왕비王菲 노래.

유란조는 의란조猗蘭操라고도 하는데 본래 공자의 작품입니다. 동한 말 채옹의 〈금조琴操〉에서는 제후들에게 쓰이지 못한 공자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가던 길에 난초를 보고 지은 시라고 되어 있다는군요.
유란조는 이후 한시에서 단골로 오마쥬하는 소재가 되었는데, 이 노래의 가사는 당唐 문장가 한유韓愈의 유란조를 기본으로 개작한 것입니다. 중간에 나오는 문왕 이야기는 문왕이 날개 달린 곰의 꿈을 꾸고 위수 가에서 태공망(강자아)을 만났다는 고사에서 따온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