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과 함께 봐 주세요.
인터뷰 본편 : 여기
즉문즉답 : 여기
흔미 여러분, 안녕하세요. 임우신입니다.
[오늘 입어본 옷 중 어떤 스타일이 마음에 드세요? 평소 안 입던 옷이 있다면?]
다 괜찮았어요. 데님에 안경 쓴 거, 젊어 보이던데요.
[평소 비교적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알려주세요.]
아주 편하게 입어요. 지금 이것처럼.
[《아희환니》를 찍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사실 다 인상 깊었어요. 모든 장면이 다 인상 깊었죠.
[촬영 도중 맛봤던 미식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싸대기볶음밥이 참 맛있었죠. 아마 그때 배가 고팠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싸대기볶음밥 먹는 씬을 촬영하게 되어서 아주 맛있게 느껴졌어요.
[극중 본인이 감동했던 대목이 있나요?]
있죠. 거의 끝부분이네요. 결말 부분은 로진에게 있어서는 퍽 괴로운 이야기예요. 심적으로 아주 괴로운.
[극중 로진은 부모와 맞서고 있는 건가요?]
그런 셈이지만, 아니기도 합니다. 맞서는 대목이 이제 곧 방영될 거예요. 그런 사람이 나와요. 그 역시 로진의 가족이죠.
[로진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로진은…… 유머 포인트가 아주 재미있는데요. 말하자면 이 캐릭터는 저 자신과 아무래도 좀 거리가 있어요. 로진에게는 로진 나름의 유머 포인트가 있는데, 로진이 재미있다고 느낄 때 다른 사람들은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정작 남이 로진을 놀리거나 우습다고 여길 때는 반응이 없고요. 그런 삐끗함이 로진의 특징 중 하나죠. 참 걱정됩니다. 그런 방면에서.
["천부적 재능은 노력보다 강하다.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해나가면 언젠가는 결국 성공한다." 이 말을 믿으시나요?]
좀 모순적인 말이네요. 왜냐하면, 저는 재능도 중요하고 노력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력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다면 노력을 안 한 것과 마찬가지죠. 만일 재능을 타고났는데 그것을 올바른 방식으로 쓰지 않는다면, 그 재능 역시 쓰레기나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재능과 노력은 아예 다른 이야기예요.
[팬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으세요?]
아마 시청자 여러분 대다수는 제가 연기한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시는 거겠죠. 성공적으로 해내거나, 배역이 많은 사랑을 받거나, 혹은 못 받거나, 연기자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건 일종의 성취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받지 못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답안지죠. 연기자 자신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일 거예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시나요?]
출퇴근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날마다, 해마다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것과 다르죠. 그냥, 한 단계 지나면 다음 단계, 이런 식이에요.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는 사실 9to5 패턴으로 일하지 않아요. 모두 열몇 시간씩 일하죠. 열몇 시간 동안 계속 말을 하면서, 자신의 칠정육욕을 컨트롤해서, 전달하고 싶은 것을 전달합니다. 캐릭터의 설정, 감정 같은 것들요. 사실 굉장히 힘들어요. 하지만 일단 한가해지면 아주 한가하게 보낼 수도 있고요. 아주 한가하다는 건, 뭔가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좋아하는 친구와 어울리거나, 나름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거죠.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은 저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바빠지기를 선택할지, 한가해지기를 선택할지. 대개는 바빠지기를 선택하는 편이에요. 바쁘게 일하면 내가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아이와 함께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모든 게 처음이죠. 그래서 저도 서툴러요. 그리고 다른 것보다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어요. 그래서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본인에게 있어 연기란?]
단순히 연기자라는 각도에서 이야기하자면, 연기자는 선택받는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택할 권리가 없어요. 선택받은 범위 안에서 제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고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전제는 제가 선택받는 입장이라는 겁니다.
[앞으로의 인생 궤도를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요? 소소한 힌트를 준다면?]
저는 인류가 아주 미미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시간, 역사, 대자연, 어느 것과 비교하건. 우주 전체를 통틀어서 보면 그렇다는 거죠. 심지어 우리 지구에 사는 어떤 생물과 비해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인류는 끊임없이 번창하며 내일의 문명을 창조해 나갈 테죠. 문화는 생존으로 인해 탄생했어요. 연기자가 하는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화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아주 즐거워요. 어떤 문화를 전달한다는 것. 다른 계층, 다른 직업, 다른 성격, 다른 연령대 등을 시도해 보고 싶고요. 그런 일부의 사람을 연기해 냄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 다른 연기자들이, 완전히 다른 종류의 다양한 사람들을. 그런 일을 할 때 아주 즐거워요. 일종의 문화를 전달하는, 교류의 플랫폼 같은 것이죠. 한 부류를 흡수해서, 다른 부류에게 알려주는 거예요. 이 부류의 사람은 이러이러하다고. 일종의 매개체 같은 데가 있는 셈입니다. 참 신기하죠. 저는 서로 다른 배역을 연기할 수 있잖아요. 다른 배역이라는 건 다른 사람이라는 거죠. 다른 사람이면 그 삶도 다르고, 삶이 다르니 경험도 다르고.
[2020년도 거의 끝나갑니다. 올해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최근의 수확은…… 자신의 건강을 소중히 하는 것이야말로 가족을 지키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극중의 닭살 대사에 대답해 주세요.
'미안해요, 내가 눈물 콧물 흘리며 울어서 당신 옷을 더럽힐 것 같아요.']
온몸이 당신 휴지니까 마음대로 닦아요.
[아무리 써도 다 못 쓸 돈이 있다면 뭘 하시겠어요?]
그런 게 어디 있겠어요. 불가능하죠.
[본인은 어리바리 총재인가요, 아니면 패도적인 총재인가요?]
로진은 아주 똑똑한 총재입니다.
[닭살 돋고 오그라드는 대사가 있었나요?]
아마…… 닭살은…… 없었던 것 같아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두리안.
[쇼핑몰 장바구니에는 어떤 것이 들어 있나요?]
전자기기, 과학과 관련된 거요.
[이루고 싶은 올해의 꿈이 있다면?]
평화예요. 세계평화.
[남에게 보이지 않게 된다면 제일 하고 싶은 일은?]
그런 기회는 필요 없어요. 늘 안 보이게 지내고 있어서.
[여성의 이에 립스틱이 묻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알려줄 건가요?]
아마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은…… 관두자, 할 것 같네요.
[운동복 or 정장?]
운동복.
[생수 or 텀블러?]
생수.
[나는 재능 있다 or 잘생겼다?]
재능 있다.
[손가락 하트 or 연필심?]
이거, 이거요.
[휴식 or 여행?]
휴식.
[폰 or 종이책?]
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