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사변 직후의 1930년대. 상하이 근교의 안개비 내리는 작은 마을에서는 민족자본가 린통전林桐箴, '칭방'의 두목 구사오탕顧紹棠, 토박이 거상 공순창성公孫長生이 삼파전을 벌이고 있었다. 가장 치열했던 것은 '차 대회'였는데, 공순창성의 '제일향第一香'이 결국 최고의 영예를 얻는다. 진작부터 제일향을 집어삼키고 꽃차 제조의 비법을 훔치려 했던 사오탕은 비오는 밤 살수들을 고용해 공순가를 멸문시켜 버린다. 고아가 되어 죽음 코앞에서 도망친 레이雷 남매는 이로부터 피맺힌 복수의 길을 걷게 된다.
[사오탕(진도명)]
[레이(가일평)]
린통전의 아들 린웨이셴林唯賢은 상해의 양인 학당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지만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는 데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강남의 민요를 수집하는 일에만 골몰하고 있었다. 사오탕은 제일향을 빼앗아 오기 위해 자신의 애인이었던 경극배우 칭위晴宇를 보내 통전에게 접근하도록 한다. 그러나 사오탕에게 실망하고 있었던 칭위는 통전에게 의탁하고, 두 사람은 손잡고 사오탕을 상대하게 된다.
[칭위(도홍)]
[웨이셴(이종한), 레이]
레이, 웨이셴, 후이胡奕 세 청년은 마을 강변에서 어릴 적을 추억하며 각자의 꿈을 이야기하고 결의형제를 맺는다.
대범하고 침착한 통전은 충성스러운 노집사 위에러岳樂와 함께, 제일향을 갖기로 맹세한 사오탕과 가문의 자산을 되앗으려 하는 레이를 상대해 나간다. 결국 통전은 마지막 경매에서 경천동지할 싸움 끝에 제일향을 손에 넣는다.
린씨 집안에 기거하는 칭위는 오만하고 차가운 통전으로부터 신임과 애정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절망하던 칭위는 점점 복수의 패기를 가슴에 품은 레이에게 끌리게 된다. 한편 후돤팡胡段防의 아들 후이와 구사오탕의 딸 구지아휘는 어려서 정혼한 사이였으나 지아휘는 조금도 그에게 마음이 없었다. 지아휘는 제일향 가득 핀 꽃밭에서 세 번에 걸쳐 웨이셴과 조우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 싹튼다.
[칭위, 레이]
레이는 복수를 위해 거짓으로 사오탕 밑에 들어가서 일부러 지아휘에게 접근한다. 후이는 웨이셴과 지아휘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상심하여 마을을 떠나 남쪽의 군관학교에 입학한다. 웨이셴은 내심 괴로워하면서도 아버지의 명을 받들어 상해로 가서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통전과 사오탕은 주식시장에서 격렬하게 싸우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권토중래한 사오탕은 상해의 서양 상인을 끌여들여 매입하고 칭방을 뒷배로 삼는 한편, 딸과 웨이셴의 관계를 이용해 통전의 투자 계획 전반을 훔쳐낸다. 결국 치열한 싸움 끝에 사오탕은 통전에게 큰 타격을 입힌다.
통전은 울분에 차서 자살하고 만다. 사오탕이 화근을 뿌리뽑으려 하자 노집사 위에러는 죽음을 무릅쓰고 웨이셴과 함께 마을을 떠난다.
[웨이셴]
5년 후 경제적 힘을 갖춘 웨이셴은 상해로 돌아온다. 이 때 사오탕은 이미 상하이 재계와 칭방의 왕관 없는 왕이었고, 레이는 사오탕의 유능한 오른팔이 되어 있었다. 후이는 상하이로 잠입하라는 충칭(국민당 정부)의 명령을 받들고 왕징웨이 정부(난징 괴뢰정부)의 특수공작요원조직 '76호'를 상대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레이]
남몰래 레이의 제일향 탈환을 줄곧 도와온 칭위는 다시금 굴욕을 무릅쓰고 사오탕의 품으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레이와 몰래 사랑을 속삭이는 사이였다. 사오탕은 특수공작작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레이를 시켜 근심거리를 없애고 재계에 홀로 군림하려 한다. 진작 복수할 계획이었던 웨이셴은 기회를 틈타 레이의 누이동생, 당대의 스타 링완令婉에게 접근한다.
[레이, 사오탕]
사오탕은 자신을 팔아넘긴 것이 레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지아휘와 레이의 약혼을 취소하려 한다. 그러나 더 거대한 적ㅡ 복수하러 온 웨이셴이 눈앞에 있었으므로, 묵언 속에 서로 마음이 통한 사오탕과 레이 두 사람은 힘을 합쳐 그를 상대하기로 한다. 하지만 레이에게는 이미 다른 계획이 있었는데......
-----
제목인 말리화는 자스민의 중국식 이름이자 유명한 중국 민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마지막 부분이 미치도록 신경쓰인다. 저거 한 줄 때문에 드라마를 봐야 하나.
30분만의 대날림인데 도저히 붙들고 뭘 더 할 기력이 없어서 그냥 올립니다. 큰 오역은 없겠거니...... 출처는 백도백과의 줄거리 소개. 드문드문 내용이 맥락을 잃고 끊기는 건 원문이 원래 그렇습니다. 언젠가는 보겠지...... 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