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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초한

《초한전기》 웨이보 실시간 토크

중국 웨이보微博에서 초한전기 감독 및 배우들과 실시간 토크 이벤트 한 게 있길래 옮겨 봄. 2013년 1월 25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참여 인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번쾌樊噲 역 강개康凱 
소하蕭何 역 양립신楊立新 
장량張良 역 곽청霍靑 

전문 번역은 귀찮기도 하고 무의미하거나 중복인 질문도 꽤 많아서, 내가 보기에 재밌는 것만 옮김. 원래는 총감독 고희희도 참여한 이벤트인데 처음 이걸 봤던 링크에서 빠져 있었던지라 없는 줄 알고 번역을 안했...... 나중에 보니 있더라구요. 근데 추가하기 귀찮아서 안함 ()
곽청씨와 강개씨는 고희희 감독의 전작인 《삼국(2010)》에서도 각각 노숙과 장비로 출연했기 때문에 《삼국》과 관련되는 내용도 꽤 있습니다. 뒤로 가면 다른 두 배우들이 질문 올라오는 속도를 못 따라잡아서 귀신같은 타자속도를 뽐내는 강개씨만 답변 다는 현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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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립신(소하) : 연기 경력이 굉장히 풍부하신데, 어떤 장르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답변 : 연극입니다. 무대에서는 배우의 자유도가 굉장히 높아요.

@강개(번쾌) : 번쾌와 장비 중 어느 쪽의 연기가 더 잘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답변 : 각자 좋은 점이 있지요, 하하.

@강개(번쾌) @고희희 @곽청(장량) @양립신(소하) : 나 양립신인데, 이거 어떻게 들어가는 거야? 이렇게 답하면 되나?
답변(강개) : 안알랴줌

@양립신(소하) : 소하의 어떤 점이 제일 좋으세요?
답변 : 앞뒤를 살피며 신중히 생각하고, 일을 헤아림에 정밀하고, 한 걸음을 내딛을 때 세 걸음을 바라보는 점.

@곽청(장량) : 스스로의 장량 연기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만일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될까요?
답변 : 저 자신은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장량은 아주 명성 높은 인물이지요. 그래서 굉장히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해석했어요. 다들 좋아해 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양립신(소하) : 왜 유방은 안 데려 왔어요?(유방 역의 진도명은 이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았음)
답변 : 그 사람은 어딜 가든 절 안 데려갑니다.

@양립신(소하) : 이 작품에 출연하실 때 무대 위에서의 연기 방식도 사용하셨나요?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어디인가요?
답변 : 연기 경험은 어느 때건 도움이 됩니다. 유방을 욕하는 장면이 가장 짜릿했네요.(웃음) 

@곽청(장량) : 스스로의 자방과 자경 중 어느 쪽이 더 좋아요? 이름이 그렇게 비슷한데 가끔 헷갈릴 때는 없나요? 노자방이라든가, 장자경이라든가......
답변 : 그럴 일은 없습니다. 첫째로는 서로 다른 시대의 인물이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두 사람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장량은 본래 한韓의 귀족 출신이었고 유방을 보좌하게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겪었지만, 노숙 쪽은 처음부터 한 마음 한 뜻으로 손권을 보좌하던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두 사람의 성격에도 차이가 있지요. 장량은 멋스럽고 고상하지만, 노숙은 대범하고 진중합니다.

@모두 : 매편 아주 즐겁게 보고 있지만, 해두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중요한 역사적 장면은 원 역사를 존중해야 하지 않나요? 예를 들어 홍문연에서 각자가 앉는 자리나 번쾌가 방패에다 날고기를 먹는 것, 범증의 옥술잔 같은 부분은 『사기』에 나온 대로 찍는 게 좋았을 것 같아요. 조금 아쉽습니다.
답변(강개) : 『사기』를 쓴 사마천도 홍문연의 현장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예술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본질적인 진실이지요. 번쾌가 날고기를 어떤 식으로 먹건, 본질적으로는 그의 용맹함이 잘 표현되고 그 용맹으로 항우도 놀라게 했다는 점이 전달되기만 하면 됩니다. 반드시 옛날의 글귀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요. 예술 작품에 응당 있어야 할 자유입니다.

@곽청(장량) : 안녕하세요. 당신이 연기한 노숙과 장량을 아주 좋아해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노숙과 장량이 각자의 주공과 마음을 나누고 함께했던 방식에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답변 : 조금 어려운 질문이네요. 장량과 유방의 관계는 노숙과 손권의 관계보다 더 복잡합니다. 장량과 유방은 군신관계이고 사제관계이자 전우이기도 했지요. 노숙 콤비는 그것보단 단순해서, 군신관계의 비중이 비교적 높습니다.

@모두 : 제가 장미 한 송이를 드릴 테니(이모티콘) 싸인해주세요!
답변(강개) : 네! 택배로 꽃을 보내 주시면 그 주소로 싸인을 보내 드릴게요~

@곽청(장량) : 일반 관객의 시각에서 볼 때 유방이 더 좋으세요, 아니면 항우가 더 좋으세요?
답변 : 유방이죠. 의심의 여지 없이.

@곽청(장량) : 장량이 유방을 따른 핵심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바꿔 말하면, 유방의 어떤 점이 장량을 감동시킨 건가요?
답변 : 믿음입니다. 마음속을 다 내보이는 믿음. 그리고 존중 때문이기도 합니다. 유방이 장량을 얼마나 존중했는지 다들 시간이 되면 사료를 찾아 보세요. 아주 상세하게 실려 있습니다.

@곽청(장량) : 한왕이 죽는 부분에서 장량이 굉장히 슬퍼해서,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어떤 심정일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신 건가요?
답변 :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는다는 그런 마음이었겠지요. 자신의 옛 주인이기도 하고, 장량의 꿈은 한을 부흥시키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항우가 한 짓들은 그의 꿈을 철저하게 부숴 버렸습니다.

@강개(번쾌) : 새해도 곧 오고, 제 생일도 다가오는데 싸인 한 장만 주시면 안 될까요?
답변 : 대왕(유방)께 말씀드리세요. 대왕께서 좋다고 하시면 저도 이의 없습니다.

@곽청(장량) : 장량은 창해역사와 함께 순행 나온 진시황을 암살하려다 결국 중과부적으로 쫓겨서 절벽에서 뛰어내리잖아요. 그 때 장량은 어떤 심정으로 진시황을 암살하려 했던 거라고 생각하세요? 후회하지는 않았을까요?
답변 : 당시 장량은 아직 피 끓는 청년이었던 시절이지요. 그러니 후회하지 않았을 겁니다.

@강개(번쾌) : 이규, 번쾌, 장비! 세 명 중에 누가 제일 셀까요?
답변 : 아마도 장비겠지요. 하지만 다들 각자의 장점이 있습니다. 장비는 기병에 능하고, 이규와 번쾌는 보병 장수예요. 거기다 시대도 다르고, 상대도 다르고, 여러분께 주는 느낌도 다르지요.

@강개(번쾌) : 만일 해리 포터 시리즈에 출연하신다면 어떤 역이 제일 어울릴 것 같아요?
답변 : 수염 많은 그 사람요.

@강개(번쾌) : 주로 용맹한 역만 맡으신 것 같은데,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해볼 생각은 없으세요?
답변 : 있어요. 해리 포터 해보라고 한 분도 있었고.

@강개(번쾌) : 동그란 계란같은 뺨이 귀여워요! 어떤 역을 제일 해보고 싶으세요?
답변 : 해리 포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