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名儿乃一时兴起님의 팬픽션을 번역했습니다. 현대 배경 AU에 진평과 장량이 나오며, <특종> http://youwei.tistory.com/169 의 후속편입니다. 쓰신 분께 한국어 번역 게재를 허락받은 글로, 타처 전재는 삼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원문은 http://etoilechen.lofter.com/post/3fd2bb_1150b12a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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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량은 아침을 사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직원들이 잡담하는 소리를 들었다. 오늘 안에 객실 조사가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정각 아홉 시, 진평은 아직도 이불에 파묻혀 달게 자는 중이었다. 장량은 커튼을 열었다가 이미 들어와서 가지런히 주차된 차들을 보았다. 조사요원들이 속속 차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테이블에서 찬물을 한 컵 따라서 들고 침대로 돌아와 앉았다. 가볍게 진평의 앞머리를 어루만지다가 다시금 어깨를 밀어 본다.
“으음......” 진평은 한쪽으로 몸을 웅크리더니 웅얼거리며 계속 자기만 했다.
아직 약효가 떨어질 때가 안 됐음을 잘 아는 장량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별 수 없이 물컵은 협탁에 내려놓고 진평을 이불에서 억지로 끄집어내어 제게 기대게 했다.
그쯤 몸이 흔들리고 나니 진평도 약간은 의식이 돌아왔다. 눈꺼풀은 무겁고 팔다리는 거의 말을 듣지 않는 판에 입가로 물컵이 닿으니, 뇌가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벌컥벌컥 들이켰다.
귀엽네. 장량은 조금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어깨에 기대 있도록 내버려 두었더니 상대방의 머리칼이 목덜미를 간질였다. 가슴을 만지고 팔을 더듬더듬 하다 마지막에는 허리를 둘러 안는다.
후우...... 진평은 심호흡을 했다. 물의 청량감이 가슴을 내리누르던 짙은 안개를 헤쳐 주었다. 머릿속이 어슴푸레 밝아지며 비로소 동이 트는 듯한 느낌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진평의 머리에서 질문이 툭 튀어나왔다. 번드르르하고 상업적인 인테리어, 어둑하게 조절해 놓은 불빛, 그리고 낯선...... 가슴팍?! 그는 화들짝 놀라 상대방을 밀어내려 했으나 팔다리에 도통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어떻게든 거리를 벌리려고 버둥거리는 사이 상대의 얼굴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나만큼은 생겼네. 됐다. 손해는 안 봤네...... 진평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맞다, 일 때문에 왔었지. 어째 이미 들킨 것 같다. 거기까지 생각한 진평은 버티던 힘을 풀고 만사를 포기한 사람처럼 그냥 상대의 품에서 죽은 듯이 늘어졌다.
“정신이 들어요?” 장량은 진평의 호흡이 가슴팍에 가볍게 스치는 것을 느끼고 그렇게 물었다.
아, 정말 제대로 걸려들었나 보다. 말소리가 아주 마음을 후빈다. 진평은 눈썹을 조금 찡그린 채 계속 죽은 척했다.
“으응?” 장량은 진평이 기대 있던 어깨를 흔들며 고개를 숙여 그를 내려다 보았다.
아이고. 진평은 별 수 없이 대답했다. “으응.”
대답을 들은 장량은 진평의 베개를 머리맡에 잘 세우고는, 다시금 진평을 안아서 침대에 기대 앉혔다.
“뭐 하는 거예요......” 진평은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더 물러날 데가 없었다. 장량은 웃었다. 온화하고도 음산한 미소였다.
“곧 사람들이 조사하러 올 거라서요.” 장량은 진평 곁에 앉았다. “협조 좀 해주셔야겠습니다.”
단어들 중 하나가 진평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협조? 뭘 협조하라는 겁니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으나 장량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진평에게로 고정되어 있었다. 명확하게 해독되는 의사가 시선 속에 보였다. ㅡ알잖아요.
뭘 어디까지 아는 거지. 내가 얼마나 잔 거지. 무슨 수를 써서 재운 거야. 뭘 협조해...... 난 누구고 여긴 어딘가. 내 옆에 있는 건 누구고 내 머리는 왜 쓰다듬는가......
“나를 지켜주세요.” 장량은 진평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가깝고도 따스했다. 그러나 그는 곧장 문 밖을 향해 지금 나간다고 대답하면서 진평을 약기운 속에서 비틀거리도록 내버려 두고 일어나 버렸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조사반이라고? 박랑사...... 잠깐만 당신 지금 그대로 문 열어준 거야? 나는 잠옷 바람인데! 방금 전의 가까웠던 거리 때문에 귓가가 발개진 진평은 이불을 뒤집어쓰려 했으나, 그것은 남이 보기에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 딱 좋은 모양새였다.
진평이 이불 속으로 저 자신을 처박기 전에 개중 한 명이 그를 알아보았다. “어? 진 기자님이군요.”
“아하하...... 오랜만입니다, 장 형.” 진평은 별 수 없이 옷깃을 가다듬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옷깃이 없기는 했지만. 공기 중의 어색함을 떨치기 위해 그는 말을 덧붙였다. “계속 사무직에 계셨던 것 같은데...... 승진하셨나 봅니다?”
“아닙니다.” 장창張蒼은 진평의 말에 대답하는 한편, 앉으라고 권하는 장량에게 웃어 보였다. “일손이 너무 부족해서요. 어쨌건 조사는 공정하게 공개적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기록 담당이고요. 여기 주불周巿이 조사를 할 겁니다.”
옆의 경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장량은 그의 가슴팍에 걸린 카메라 렌즈를 주시하고 있었다.
“조사 과정 전체는 녹화됩니다. 괜찮으시죠?” 장창은 약간 연민이 담긴 얼굴로 진평을 쳐다보았다.
“그럼,” 장량은 아주 마음이 쓰이는 듯 진평을 바라보았다. “따로 준비를 할까요? 옷을 갈아입는다거나.”
옷을 갈아입어야 된다는 건 알고 계셨네. 진평은 저도 모르게 장량을 노려보았으나, 그의 셔츠에서 조금 전 헤롱거릴 때 무의식 중에 남겨 놓은 침자욱을 발견하고 말았다. ......입술도 잘생긴 나. 쪽팔려!
“괜찮습니다. 이미 녹화 중이니까요.” 주불은 아주 노련한 사람 같았다.
“벌써 시작했다고요?” 진평은 눈앞이 아찔해져서 장창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NG는 없나요......”
“그건 안 됩니다. 문을 두드렸을 때부터 녹화를 시작하고, 중간에 촬영을 중단할 수 없어요.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장창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다른 손님들도 별로 준비 안 된 상태거든요. 지금 두 분 정도야...... 별 것 아닙니다. 자연스러운데요.”
그 자연이 지금 당신을 속이고 있다니까. 진평은 비분을 삼켰다.
“괜찮아요.” 장량은 위로하듯 진평의 손을 쓰다듬더니, 추호의 어색함도 없이 그의 곁에 다가앉았다.
왜 내 침대에 앉는 건데. 진평은 얼굴이 붉어져서 그를 살짝 밀어냈다. 그러나 약기운이 덜 가신 채라 머뭇거리며 수줍어하는 것으로 보일 뿐이었다.
잘 먹힌다. 장량은 미미하게 찌그러지는 장창의 눈썹을 보며 속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시작은 신분증 검사와 알리바이일 것이다. 전자는 감출 필요가 없고 후자는 둘러댈 말이 있다. 어쨌거나 오래 걸리지는 않을 터였다.
과연 주불의 질문은 이랬다. “두 분이 세탁실로 보낸 옷에서 박랑사의 흙이 검출됐습니다.”
“이 사람과는 상관없습니다.” 진평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야기하느라 말이 퍽 느렸다. 장창이 듣기에는 체력을 다 끌어쓰고 기운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지만. “장 형도 아시겠지만 제가 기자다 보니까 현장에 취재하러 갔다와서요.”
“하지만 저희 보고에 의하면 귀사에서는 아직 이번 사건과 관련된 보도가 없었습니다만.” 주불의 말은 사실이었다.
“으음...... 다 못 썼거든요.” 진평은 주불의 얼굴에 의문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손을 뻗어 제 랩탑을 가리켰다. 머리가 아직 덜 깨서 장량에게 예의 차리는 것은 잊어버렸다. “아, 그거...... 네. 고마워요.”
“배터리 아직 있어요?” 장량은 부드럽고도 따뜻하게 속삭였다.
“아직 괜찮아요.” 진평은 기분이 미묘해졌지만 여기서 무어라 말할 상황도 아니었다. “이게 그 쓰다 만 기사입니다.”
“왜 다 못 쓰셨죠?” 주불이 여전히 진지하게 추궁했다.
“그건,” 진평은 말해 놓고 잠시 머리를 굴렸다. 뭐라고 답할까? 쓰다가 잠들었다고 할까? 약기운이 덜 가신 머리에 또 블루스크린이 뜬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장량을 한 번 보고는 주불에게 말했다. “이 사람한테 물어보세요.”
어디서 염장질이야? 장창은 펜을 꽉 쥐었다.
“아마도...... 굳이 원고료를 벌어야 할 필요를 못 느꼈겠지요.” 겸손하게 웃는 장량의 말소리는 퍽 따스했으나 진평은 모골이 송연해졌다. 몇 단계를 건너뛰는 거야?
그러나 그 때 그는 발견하고 말았던 것이다. 제 건너편 침대에는 사람이 잔 흔적이 없었다. 이 트윈 룸의 침대는 둘 다 더블 베드다. 제 등뒤에도 베개가 두 개 놓여 있다.
정말 가지가지 한다.
내가 당신이랑 누군가의 빌어먹게 화끈한 밤을 방해한 거나 아닌가 몰라.
대단하다 장량. 대단해.
진평은 미소짓는 편을 택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장창은 녹화를 시작했을 때 자신과 진평이 아는 사이라는 정보가 들어갔기 때문에 지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진 기자님은 의욕이 넘쳤었잖아요. 특종 보도로 출세하고 싶다더니.”
“그런 마음이야 있었죠.” 진평의 얼굴에는 내심에서 우러나는 괴로움이 뒤엉켜 있었다. “있었는데......”
“더 중요한 것과 맞바꿨다고나 할까요.” 장량이 말을 받았다.
“장 선생님은 명문가 출신이시니 확실히 뒷일은 걱정 안 하셔도 되겠군요.” 장창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
“별 말씀을.” 장량은 살짝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저희가 프런트에서 알아본 바로는 두 분은 임시로 방을 합치게 되었다고 하던데, 그런 것 치고는 퍽 빠르게 가까워지신 것 같습니다만.” 주불은 아직도 사무적인 태도였다.
아이고, 그래도 이 치는 뭘 좀 아네. 진평은 속으로 동의했으나, 장량의 시선을 받고는 자신을 책임지라는 말을 완곡하게 돌려서 하는 수밖에 없었다. “명문가 출신이시니 책임감도 더 강하겠죠. 안 그래요?” 모호하게 들리는 말로 진평은 자신이 박랑사 사건의 동기를 알고 있음을 암시했다. ‘책임감’이라는 감투를 씌워 가면서. 둘의 이번 만남에 대해 나중에라도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
“혹시 못 믿으시겠다면 어제 저희가 함께 식사한 양식당의 CCTV를 확인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장량은 진평의 올가미를 슬쩍 피해 다시금 분위기를 조성했다.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진평은 퐁당 오 쇼콜라가 담겼던 스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CCTV에 둘의 대화 내용은 녹음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제대로 당했다. 그는 암암리에 이불을 꽉 움켜쥐고, 장창이 이 디테일한 증언을 기록하는 것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았다.
“이쯤 하고,” 주불은 문득 뭔가 생각난 듯했다. “장 선생님, 마지막으로 사적인 문제에 대해 몇 가지 따로 여쭙고 싶습니다만.”
“말씀하세요.” 장량이 즉각 답했다. 주불의 얼굴에 떠오르는 의아함을 보고 그는 덧붙였다. “제게 이 사람 앞에서 말 못할 일 같은 건 없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주불은 오글거려 진저리난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러나 진평은 장창이 별 말 없는 것에 신경이 쓰였다. 설마......? 아직도 머리가 따라오질 못했으므로 진평은 그냥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어쨌거나 장량의 과거는 제게도 쓸모있는 정보였다.
“본인의 전력에 대해 어떻게 해명하실 겁니까?”
“어느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군요.” 장량의 답은 담백했다.
“춘부장의 일은......” 주불이 운을 띄웠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이 있는 법이죠.” 장량은 약간 마음이 흔들렸는지, 주불이 더 말하는 것을 꺼리는 듯했다.
“선생님의 동포들이 영문을 알 수 없는 일로 사망한 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받아들이기 힘겨운 사건이었습니다만,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었으니만큼 저도 더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당시 상황에 근거해서 생각해 보셔도 그렇습니까?”
“저는 조국을 떠난 지 오래됐습니다. 첫 번째 자료를 엇갈려 놓친 뒤로는...... 분위기도 많이 바뀌어서 사람들도 저희 집안과 얽히기를 꺼렸고요. 다시 처음부터 조사하기도 어렵더군요. 만일 새로운 단서가 나오면 언제든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죄송합니다만 저도 들은 이야기뿐이고, 그 사건은 제 담당이 아닙니다. 그저 좀 공교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제게 복수할 만한 동기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럴 능력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장량이 반문했다.
“선생님의 자본과 인맥이라면요.”
“국내에 있던 시절에도 ㅡ갖고 계신 자료에도 나오겠습니다만ㅡ 저는 줄곧 학업에 열중했을 뿐 정치에는 관여한 일이 없습니다. 집안과 상관 없이 그랬어요.”
“정말 아무 영향도 안 받으셨습니까?”
“세상에 어쩔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특히나 관료사회의 부침은......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고, 사적인 감정을 개입시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일이 못 됩니다.”
“철학에도 조예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판이 기우는 듯한 느낌을 받은 진평은 재빨리 끼어들었다.
장량은 웃어넘겼다.
“그도 그렇습니다.” 주불이 따라 웃으며 말했다. “다시금 삶의 즐거움을 찾는 데에는 이미 성공하신 것 같군요. 그럼 저희는 여기까지 하죠.”
장량은 예의 바르게 두 사람을 문까지 배웅하고, 아침거리를 마이크로웨이브에 넣어 데웠다. 몸을 돌리니 진평이 다시 원래대로 누워 있었다. “좀 쉬어요. 피곤할 텐데.”
“어디서 오신 신령이신지요?” 간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약을 먹어 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진평이 웅얼거렸다.
장량은 아침거리를 들고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계속 떠들 거면 일어나서 아침을 먹든가요.”
“안 먹습니다.” 진평은 이불을 끌어안았다. “팔다리 못 써서 반항도 못 하는데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그럼 아까 두 사람을 다시 불러오면 되잖습니까.” 장량이 별 의도 없이 진평의 종아리께를 누르자 진평은 다리를 확 빼내고는 계속 이불을 껴안은 채 장량을 노려보았다.
장량은 웃었다. “뭘 말하라든가 뭘 하라든가, 곤란하게 만드려는 게 아닙니다. 말했잖아요. 그냥 협조 좀 해 달라니까요.”
지금 이 판국에 무슨 협조냔 말이지...... 정말 너무하네. 방금 전의 상황을 돌이키던 진평은 배가 고파왔다. 더 툭탁거릴 기운도 없었다.
오후는 조용히 흘러갔다. 진평은 박랑사 사건에 중요 인물이 연루되어 있는 듯하니 이번 기사는 내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어쩐지 현장 취재 이야기는 안 묻더라니. 그는 마음 놓고 잠시 낮잠을 자다가, 다시 온 메시지에 깼다. 장창이었다.
ㅡ기자님 진심이에요?
ㅡ그 사람 뭐랄까...... 과거가 좀 복잡한데
ㅡ이번 일하고 관련이라도 있습니까?
ㅡ아뇨
ㅡ그런 일에는 별 관심 없어 보이던데요 그냥 여기저기 다니는 거, 책 읽는 거 좋아하고
ㅡ집안이 워낙 좋으니까요
ㅡ......날 뭘로 보고, 그런 거 아니거든요
ㅡ아니, 그런 뜻이 아닙니다
ㅡ장 형이 그 사람에 대해 뭘 알아요
ㅡ잘 아는 건 아니고
ㅡ제 선배가 그 분 아버님을 알고 지내서 몇 번 얘기했었거든요
ㅡ근데 그 사건 때는 국내에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ㅡ그것 보세요
ㅡ두 분을 어떻게 뭐 떼어놓겠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ㅡ괜찮아요
ㅡ어찌나 닭털을 날리시던지
진평은 구역질하는 시늉을 하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장량의 시선을 끌고 말았다. 장량은 다가와서 그의 핸드폰을 뒤집어 보더니, 단서가 또 하나 잡혔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답을 적어 보냈다.
ㅡ다 사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