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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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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연맹》 각본가 상강 인터뷰 1994년 구판 《삼국연의》나 2010년 신판 《삼국》은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삼국지의 시각과 고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방식은 명작을 리메이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안전한 방법이며, 가장 무난한 길이기도 하다. 만일 또다시 《삼국연의》의 틀을 고스란히 따라 찍어낸다면 어떨까. 아무런 신선함도 없이 기술 발전만 드러내는 작품은 그저 돈 낭비에 불과하며 아무 쓸모도 없을 것이다. 절찬 방영 중인 시대극 《군사연맹》은 이런 패턴에 빠져들지 않았다. 위촉오 삼국이 정립하기까지 난세의 다툼을 비중 있게 다루지도 않고, '유비가 조조에 대항한다'는 기본적 경향도 버리고, 반대로 조위의 시각에서 파고들어 파란만장한 사마의의 일생을 인간적으로 묘사한다. 이렇듯 전통적인 삼국지 이야기와 명확히 구별되는 이야기 구..
[팬픽션] 푸른 강가 누우니 어느덧 해는 저물고 5 (완결) 저자 : 花楚 원문 : http://linegoe.lofter.com/post/2d359d_90516c0 어린 불릉은 총명하고 유순한 아이였다. 제 고명대신들과도 가까워 광 대부, 김 대부, 양 대부 따위로 부르고는 했다. 맞는 호칭이 하나도 없었으므로 어른들은 모두 웃었다. 그러다 상홍양이 문득 물었다. 김 장군은 본래 성이 뭐였소? 김일제는 고개를 저으며 잊어버렸습니다, 하고 말했다. 본래 김씨였던 것처럼. 다들 안간힘을 다해 숨겼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린 불릉은 기어이 알아차리고 말았다. 제 어머니, 그 아름답고 따스하던 젊은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불릉은 이유 없이 신경질을 내다 밤새도록 울기 시작했으며, 조금만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있으면 크게 화를 냈다. 그러다 결국은 어가를 모시고 호숫..
[팬픽션] 푸른 강가 누우니 어느덧 해는 저물고 4 저자 : 花楚 원문 : http://linegoe.lofter.com/post/2d359d_88fe6b9 이감이 죽었다. 흐늘거리는 시체가 말등에 가로 누웠다. 목에 찔러박힌 화살 끝에는 ‘표기장군곽’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황제는 다가가서 화살의 꼬리깃을 꺾어 땅에 버리고, 말했다. 관내후가 사슴에 받혀 죽었구나. 다들 사냥을 계속하라.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는 것만큼 황당한 일이었으나 곽거병에 대한 황제의 총애와 믿음을 명백하게 전달하는 데에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너무 졸렬하여 오히려 누구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이감이 위청을 암살하려 했다는 것은 아는 자도 있었고 모르는 자도 있었다. 그러나 이씨 집안의 수 년에 걸친 원한은 모두가 잘 알았다. 급암은 황제가 늘상 나중에 오는 자를 위에..
[팬픽션] 푸른 강가 누우니 어느덧 해는 저물고 3 저자 : 花楚 원문 : http://linegoe.lofter.com/post/2d359d_878b45f 젊었을 적의 황제는 한 번만 보면 무엇이든 외웠으며, 하루에 두 시진씩 자고도 정신이 또렷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늙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잠들어 있거나 비몽사몽의 혼돈에 빠져 보낼 정도로 늙어 버렸다. 그의 꿈은 안온하지 못하여 때때로 잠꼬대로 제가 죽인 사람들의 이름을 되풀이하고는 하였다. 깨어난 후에는 마음이 울적하니 또 사람을 죽였다. 거아! 드넓은 궁에 돌연 고함이 울렸다. 놀라 깨어난 황제는 똑바로 일어나 앉았다. 이마는 땀으로 가득했고, 두 손은 형체 없는 밧줄을 풀려 애쓰는 것마냥 목을 쥐고 있었다. 말해라! 무엇을 들었느냐? 놀라서 혼이 죄 달아난 노복들은 다급한 김에 구름 한..
[팬픽션] 푸른 강가 누우니 어느덧 해는 저물고 2 저자 : 花楚 원문 : http://linegoe.lofter.com/post/2d359d_8447ac1 곽광이 장안으로 온 해에 궁의 왕 부인이 죽었다. 여러 꽃 중에도 단연 돋보이는 아름다움으로 한때 총애가 극에 달했던 여자였으나, 정해진 운명은 이겨낼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그는 황제에게 둘째 아들 유굉을 낳아 준 지 두 해도 못 되어 꽃다운 나이에 죽었다. 스무 살도 되기 전이었다. 그렇게나 박복한 명이었으니 낳은 아이도 오래 살지는 못할 터였다. 그 무렵 위씨와 곽씨 두 집안의 노복들 사이에는 있는 듯 없는 듯한 개운함이 가득했다. 그러나 왕씨 집안에 보낼 부의가 새로운 골칫거리였다. 이런 일이 터진 뒤에는 많이 보내는 것도 적게 보내는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 어떤 일이 터졌다는 것인지 당시의 ..
[팬픽션] 푸른 강가 누우니 어느덧 해는 저물고 1 중국 花楚님의 한 무제 시기 배경 팬픽션입니다. 한 무제 유철과 위청, 위태자 유거와 곽광 간에 약간의 커플링 요소가 있으며 곽거병도 비중 있게 등장합니다. 총 5편으로 번역은 천천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위와 같이 쓰신 분께 번역 게재를 허락받았습니다. 혹시 다른 곳에 올리실 때는 위의 요청대로 글쓴이 이름과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자 : 花楚 원문 : http://linegoe.lofter.com/post/2d359d_548cc5a 제목은 두보의 추흥秋興 8수 중 5수의 한 구절입니다. 이른 새벽, 궁인들이 맑은 물로 선실宣室 계단 아래의 핏자국을 닦아내고 있었다. 황제는 간밤의 악몽에서 깨어나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내시를 참하라는 영을 내렸다. 그가 액운을 갖고 왔다는 것이다. 폐..
자룡공명 근대 AU 트윈지 예약 받습니다. 2016. 1. 9. 재고 없이 완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 원고는 포스타입에 공개해 두었습니다. 더보기 2015년 3월 7일 삼국지 미디어믹스 통합 온리전 덕질삼분지계 (http://tkdonly.dothome.co.kr) 에서 판매되는 자룡공명 근대 AU 글그림 트윈지 예약을 받습니다. 유위有爲 @youweiwanxiang / 환연幻戀 @r0am3rWongo 자룡공명 A5 / 32p / 떡제본 / 흑백 표지 / 3000원→2500원 만화 6p / 소설 및 사진 18p 1920년대 대륙st한 어딘지 모를 곳을 배경으로 한 AU입니다. 샘플 1 (환연) 샘플 2 (유위) 좁다란 골목으로 황황히 들어서고 나니 비로소 잠시간의 여유가 내려앉는다. 줄곧 내린 밤비로 바짓단이 축축하게 젖어든 상황과는 어..
《와신상담》 후영 감독과의 대화 2 MC : 시청률이 비교적 낮은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사실은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감독 : 사실 시청률에 대해서는 저희도 대략적으로밖에 모릅니다. 실제 상황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도 추측에 불과하고요. 『신보(역주 : 북경지역 신문인 북경오락신보를 말하는 듯)에서 앞 10화의 시청률이 2.5~2.6%라는 기사를 봤어요. 이건 10화까지고, 20화 이후의 시청률은 이것보다 더 올랐겠죠. 주변의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이 작품은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다고들 하는데, 사실 그렇습니다. 1화를 봤을 때에는 인물들에 대한 반응이 나올 수가 없으니까요. 1화 안에 굉장히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또 1화는 전개가 느려서도 안 됐어요. 1화를 빠른 리듬으로 전개해서 시청자..